리니지 플레이 방식과 시스템 중 PvP에 대한 고찰.
지난번 막피에 대해 끄적거렸던 글과 내용적으로 연결성을 가지는 PvP에 대해 글을 써본다. 여기서는 주로 PC리니지를 플레이하던 시절로 추억여행을 다녀올 듯 싶다. 그리고 PC리니지와 리니지m의 게임 시스템의 차이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PvP와 아이템 드랍.
PvP (Person versus Person)는 앞에서 알아본 것처럼 리니지를 구성하는 근간이 되는 시스템이다. 다른 사람의 케릭터를 죽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케릭터는 사망함과 동시에 어렵게 쌓은 경험치가 깎이게 되고, 사냥을 해야 할 시간에 마을로 보내드려서 사냥을 더 이상 못하기 때문에 경험치에 손실을 얻게 된다. 또한 사망하면서 아이템을 바닥에 떨구기도 하는데 리니지m에서는 템을 바닥에 떨구지는 않는다. 예전 PC 리니지에서는 사망하는 것이 지금보다 더 큰 불편을 초래하는 절대로 절대로 당해서는 안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비록 지금은 부활이 구현하기 어려운 시스템도 아니고 죽고 나서 마을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지만, PC시절만해도 죽으면 정말 큰일이 났었다. 아이템 드랍. 죽으면 아이템을 땅바닥에 떨구는 이게 진짜 사람을 환장하게 만들고 피말리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경험치도 아깝지만 죽어서 검을 떨궈서 잃어버리면 정말 모니터를 던져서 부숴버리고 싶은 분노를 느꼈다.
PC리니지 막피의 추억.
피씨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졸면 몬스터에 의해 사망을 하게 되고, 운이 나쁘면 사람에게 사냥을 당하기도 했다. 자 어떤 상황을 생각해보자. PC 게임에서는(여기서는 자동이 아닌 100% 수동 게임을 의미함) 자주 일어나는 상황인데, 늦은 시간에 게임을 하고 있었고 사냥터에서 사냥을 하고 있는데 내 화면에 들어온 어떤 유저가 몬스터를 때리지 않고 멍하니 서서 맞고만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해보자. 이것은 어떤 상황일까? 두 가지 상황일 수 있는데, 누가 봐도 쪼렙 유저가 게임하다가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나도 그랬던 적이 많았고 특히 점심 먹고 피곤이 몰려오는 시간과 새벽 시간에 주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게임을 좀 해본 형님들이라면 이 상황을 위와 같은 상황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도 하는데, 바로 막피들이 작업중이라는 촉이 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막피들이 나를 보라타게 만들어서(선공을 날리는 것을 보라탄다고 한다) 갑자기 투망을 벗고 이럽션 5방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그림, 익숙한 형들도, 당해본 형들도 있을 것이다. 게임이 돈벌이가 되다보니 개인적인 막피에서 발전해서 팀을 짜서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전문적으로 막피를 하던 팀들이 있었다. 이런 팀을 피하기 위해 던전으로 가는 길을 일부러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로 돌아다니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앞에서 말한것 처럼 그 당시에 막피를 했던 이유는 경제적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저들이 떨구는 아이템을 주워서 팔면 돈이 되기 때문에 전문가까지 생겼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리니지m에는 막피를 통해 그런 이득도 얻을 수 없는데 막피하는 형들은 정말 순수하게 psycologically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성전 시스템.
개인적인 PvP에서 더 발전하여 대규모로 더 큰 이득을 차지하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 공성전이다. 공성전 시스템은 혈맹시스템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는데, 추후에 혈맹 시스템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다. 게임 플레이 방식 중 공성전은 나도 성 아지트에도 들어가 보았고(라인 생활을 한 것은 아니다. 성을 먹었던 성혈의 메인 케릭터들이 잠시 다른 서버로 이전 갔을 때 자리를 매꾸려고 성혈에 2주 정도 들어가 있다가 나온 적이 있다), 공성전을 해봤지만 결론적으로 나와는 스타일이 맞지를 않았다. 끊임없이 강해져야 하고, 끊임 없이 싸우는 중에도 레벨업도 해야 하고 누가 부르면 가야하고 오라면 와야 했다. 나는 누가 오라마라, 이거해라마라가 가장 싫다. 그래서 이렇게 살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성을 잠시 들어갔다 나오는(잠시 점유했었다고 해야 할까?) 경험을 해본 것이 내가 나에 대해 객관화시키고 게임 스타일을 확립하는 것에 영향을 주었다. 리니지에서 성을 먹기 위해 그렇게 목숨 걸고 강해지고 치열하게 싸움박질 하는 이유도 결국은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서다.
사람은 강하지길 바라고 강해져서 더 큰 이득을 얻길 바란다. 애초에 리니지처럼 거래와 살인을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게임에서는 강한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강한 사람 주위로 사람이 모이게 되고, 주변에 사람이 많다는 것은 권력이 된다. 오죽하면 ‘억울하면 강해져라.’라는 문구는 리니지를 대표하는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놀랍게도 엔씨에서는 평화주의적이고 사냥만을 즐기는 유저를 위해 nonPvP 서버를 운영하기도 했다(지금도 운영합니까?). 그런데 나도 사냥만 즐기는 유저기는 하지만 PvP가 없는 서버는 또 선호하지 않는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PvP 시스템이 좋다 나쁘다라는 가치판단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우리는 시스템에 적응하며 플레이한다.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가짐이다. 막피를 당해도, 아이템을 떨궈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우리는 참을성과 인내심을 확장 시켜야 한다. 그래도 형들, 리니지m으로 넘어와서는 막피로 얻을 수 있는 금전적인 이익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으니 불필요한 막피는 자제하는게 좋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