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월 중
게임의 원칙을 정하다.
우리가 살면서 원칙을 가지고 살아가듯, 게임을 플레이하는데도 원칙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 생각이 나는 대로 쭉 정리를 해볼 요량이다. 3만3천원짜리 패키지를 구입하고 보니 과연 이렇게 성급하게 게임에 과금(현질)을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잘 써놓고 꼭 이런다. 인간은 항상 화장실 들어가기 전과 나올 때 마음가짐에 큰 괴리가 있다.) 물론 기본적인 패키지를 구입하지 않았다면 게임을 플레이하며 즐기기는 조금 더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말이다. 나는 리니지m을 하기 전에 잠시 ‘모두의 마블’과 ‘몬스터 길들이기’를 플레이했던 적이 있는데 이 게임을 해보았던 것이 가장 큰 원칙을 확립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세운 가장 큰 원칙은 무엇이고, 이 게임들은 어떤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는가를 끄적여 보도록 하겠다.
게임과 게임사의 Business Model.
생각해보면 초창기에 런칭했던 모바일 게임들은 과금 요소가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나름 예의를 갖추고(?) 과금을 유도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게임들처럼 악랄하게 쥐어짜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리니지의 과금유도는 정말 악랄하다.(절레절레) 바꿔말하면 구입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 계속 판매를 하는 것인데, 가만 살펴보면 NC의 과금 정책과 전략이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인간의 심리를 잘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플레이했던 게임들에서 모두의 마블은 주사위를 팔았던 기억이 있고, 몬스터 길들이기는 지금의 리니지m처럼 카드 뽑기를 팔았다. 이 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과금을 아예 안 했던 것은 아니다. 게임 초기에 몇 천원 짜리 다이아는 구입했던 경험이 있다.)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돈을 쓴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는 있지만 쉽게 가질 수 없고, 운이 나쁘면 아예 구경도 못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게임과 확률.
내가 필요해서 구입한 것을 바로 쉽게 주면 좋으련만, 게임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인생은 내 마음대로 흘러갈 정도로 쉽지 않다. 우리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게임이 확률의 뒤에 교묘하게 숨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세상이 많이 바뀌어 확률을 명시해 놓은 영역이 있지만 초기만 하더라도 확률은 비공개로 게임사의 악랄함을 교묘히 가려주는 방패 역할을 했다. 그 당시에는 게임을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지금은 정말 자~알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는 모바일 게임을 해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게임의 과금요소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현실 재화를 게임 재화로 바꾸는 미련한 짓을 했던 것이다. 게임에서는 게임사가 유저가 돈을 사용하도록 하는 과금요소(BM, Business Model) 전략을 사용하는데 유저는 이것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인간의 강해지고 싶은 욕심(사실 탐욕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겠다.)를 이용해 돈을 쓰게 하는 전략으로써 이를 통해 게임사는 어마어마한 실적을 올리고 천문학적인 금액의 성과급을 가져간다. 우리는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리니지m의 BM에서는 돈을 얼마를 쓰던 확률에 의해 한순간에 ‘무과금’이 될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다.
천검의 게임 Principle 1.
게임에 돈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가장 먼저 과금에 대한 원칙을 세웠다. 돈을 쓰지 않는다. 무과금으로 플레이한다. 그렇다고 돈을 아예 안 쓴다는 것은 아니다. 정말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쓸 수 있지만, 이것도 아내에게 얘기하고 허락을 받고 결제한다.(이번 3만3천원 다음부터, 꼭 와이프에게 결재 받자!) 이것이 나를 통제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오늘은 내가 가지고 있는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창시절 한창 리니지를 플레이할 때, 아덴 노가다를 통해 많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돈을 벌어본 경험은 돈을 쓰는 게임이 아닌 돈을 버는 게임을 하자는 원칙을 세우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게임사의 BM파악, 게임과 확률, 그렇다면 나는 무과금 전략. 나는 이 리니지m을 길고 재미있게, 오래 즐기면서 하고 싶다. 그래서 원칙을 세운 것이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명언은 내 삶의 꽤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도 간간히 여러 원칙과 철학, 그리고 나를 자제시키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일단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영웅변신을 획득 할 때까지 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