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와 리니지m의 차이(feat. 검, 방, 반지.)
내가 PC 리니지를 플레이하던 2000~2002년도 언저리에는 캐쉬템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아이템이라는 것은 게임 내에서 몬스터를 사냥해서 몬스터가 드랍하는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과 게임 내 상점에서 아데나로 구입하는 두 가지 방법이 전부였다. 각인이니 비각인이니 하는 개념도 존재하지 않았다(심지어 요즘은 귀속도 나왔다). ‘귀속’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알아보도록 하자. 그런데 리니지m에는 참으로 다양한 속성을 가진 아이템들이 존재한다. 지난번에는 각인과 비각인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오늘은 일반템과 캐쉬템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럼 우리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이다. 왜 NC형님들은 이렇게 많은 아이템을 만든 것일까? 유저를 위해서일까? 형님들 장비 더 많이 장착하고 강해져서 쎈 몬스터들 열심히 잡으라고 만들어 놓은 것일까? 결국 오늘 글의 결론인데 엔씨가 여러 가지 아이템을 만들어 놓은 것은 유저들에게서부터 현실 재화를 가져가는 다양한 착취(?)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일반템과 캐쉬템.
먼저 일반템에 대해 알아보면 중세시대 서양을 배경으로 하는 리니지는 여러 가지 종류의 무기, 방어구가 아이템의 기본이 된다. 무기는 검, 창, 활, 등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사용되는 장비들을 일컬으며, 방어구는 갑옷, 투구, 방패, 망토, 장갑, 부츠 등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내거나 회피하여 나의 체력을 보존하는 것에 사용되는 장비들을 총칭한다. 이 기본 아이템들은 무기 강화 마법주문서와 갑옷 강화 마법주문서로 강화를 해서 사용하며, 강화를 할 때마다 능력치가 더해지며 기본적으로 무기는 6강까지, 방어구는 4강까지 100%의 확률로 강화할 수 있다(강화는 영어로 인첸트라고 한다). 무기는 강화하면 명중률과 데미지가 증가하고 방어구는 AC(Armor Class)로 표기되는 케릭터의 방어 능력이 상승한다. 무기는 7부터, 방어구는 5부터 강화에 성공할 확률이 존재하는데 강화에 성공할 경우 6강이었던 무기는 7강이 되지만 6강에서 강화에 실패하게 되면 그 무기는 증발하여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초기에는 모든 장비가 9강까지만 강화가 가능한 것으로 설정이 되어있었던 것 같다. 초창기 리니지에서는 기본적인 검방만 강화해서 사용하도록 했었다(그래서 재미있었고, 리니지를 그때부터 해온 형님들을 공감하겠지만 그때가 그립다, 돌아올 수 없는 시절이다).
리니지m의 악세사리.
리니지를 시작하는 유저들은 6검 4셋을 기본으로 맞추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고,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차츰차츰 7검 5셋, 9검 7셋 으로 검방을 높여나갔다. 물론 악세사리가 없지는 않았는데 목걸이, 반지만 있었으며 이 아이템들도 게임 내에서 획득하여 방어구와 같은 역할을 하거나 변신을 조종하거나 순간이동을 조종하여 내가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관장하는 등의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악세서리들이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피씨리니지 에서 이 악세사리들은 강화가 되지 않았다. 리니지의 서비스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대부분의 유저들이 9검 7셋, 9검 9셋을 넘어 10검, 11검 등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무기와 방어구에 등급이 표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니지m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악세사리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일정한 순서를 가지고 출시 되기 시작했다.
캐쉬 아이템, 라떼는 이런거 없었어요.
캐쉬 아이템, 현금으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게임아이템을 말하며 보통 게임 케릭터의 특정 능력치를 올려주는 악세세사리 종류가 대부분이다(요즘은 기본 장비, 검방도 높은 등급의 지존 장비들은 캐쉬로 구입하도록 해놓았다). 라떼 PC방에서 리니지를 하던 밀레니엄 시절에 현금을 쓰는 것은 PC방에서 게임하면서 내는 게임비 시간당 500원과 간식비 그리고 게임에 한창 몰입을 했을 때는 집에서 플레이하기 위해 지불한 월정액 계정비 29,700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NC에서는 플레이 시간에 따라 금액에 차등을 두는 시간 이용권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돈으로 직접 살 수 있는 캐쉬템을 판매했다고 한다(뉴스에 검색해보니 2019년 정액제를 폐지하고 부분 유료화로 전환 시킨 후 시간 이용권을 판매해 왔다고 되어있다).
캐쉬아이템(feat. 엔씨소프트 최고 매출 경신)
캐쉬템의 경우 악세사리지만 강화를 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강화에 성공하는 확률이 낮고, 높은 강화 수치를 가지고 있을수록 기존에 없는 특별 능력치를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귀걸이를 1씩 강화할 때마다 근거리 대미지가 1씩 높아진다고 가정해보자. NC는 이 귀걸이에 +5가 되면 공격 속도를 10% 올라가는 옵션을 붙여 놓았다고 가정해볼 때, 이 5강화가 된 귀걸이를 얻는 것에 욕심내지 않을 유저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가지고 싶어하는 옵션을 일정 강화 수준 이상이 되었을 때 붙여주고 이 옵션을 얻을 때까지 현금을 사용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또한 색깔놀이라고 해서 같은 귀걸이지만 이름이 다르고 능력 옵션이 다른 악세사리를 출시해서 유저가 필요한 것을 구입하도록 해 놓았는데,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유저들의 악세사리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여 여기에 더이상 과금을 하지 않을 때 또 다른 종류의 악세사리를 만들어서 출시함으로써 유저들이 구입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즉 착용하는 종류와 그 수는 끝없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고, 실제로 엔씨는 이런 운영을 하고 있다.
끝없이 강해지고 싶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사용하여 절제할 수 없도록 게임을 만드는 것, 그리고 이런 BM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이 게임사의 목적이다. 나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잘못 되었다, 게임사가 잘못하고 있으니 다 망해버려야 한다고 역설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중용을 지키며 적당히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말하는 것이다. 결국 항상 하는 말이지만 유저가 깨어 있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과 분수에 맞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진짜 이러다 양말에 무릎 보호대까지 나오겠다. 엔씨 형들, 적당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