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7. 첫 혈맹 현모. 혈원들을 만나다.
혈맹-Blood Pledge (피로 맺은 맹세).
리니지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 중에 서버 내 유저들과 함께하는 시스템을 혈맹이라고 한다. 혈맹 시스템은 PC리니지 시절부터 존재했고, 리니지m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다른 게임에서는 길드, 클랜, 팀 등등의 개념을 사용하는데 게임상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게임하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리니지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라 길드라는 단어를 쓸 법도 한데, 혈맹이라는 리니지만의 개념을 사용하며(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건가), 다른 게임과는 조금 다른 갬성을 가진다.
혈맹 가입은 튜토리얼.
2017년, 리니지m의 개시와 동시에 추억과 부푼 꿈을 가지고 지인들과 함께 혈맹을 만들어서 시작했으나, 얼마가지 않아 시대를 읽지 못하는 NC의 무자비한 과금 정책으로 인해 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주변 지인들은 하나, 둘 접었고 결국에는 군주가 혈맹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를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혈맹에 가입을 하게 되었는데. 리니지에서는 혈맹은 반드시 들어야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살펴보도록 하자.
혈맹 가입은 필수.
첫 번째, 버프를 받는다. 혈맹원들은 사냥과 기부를 통해 혈맹의 레벨을 높이고, 혈맹 레벨이 높아져서 랭킹이 올라갈수록 받는 버프의 질이 좋아진다. 따라서 혈맹을 들지 않으면 남들 다 받는 버프를 받을 수가 없다. 남들 하는 건 나도 반드시 해야한다. 혈맹 가입은 필수다. 두 번째, 혈맹 던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성을 먹는 기본 단위도 혈맹이다. 성을 가지게 되면 성 던전을 사용 할 수 있다. 그리고 리니지m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혈맹 레이드를 할 수 있는데, 이게 또 여러 가지 아이템을 주면서 상당히 유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개꿀 상시 이벤트이다. 특히 명예 코인을 많이 주기 때문에 반드시 참석하는 것이 좋다. 종종 혈맹 레이드를 통해 좋은 것을 얻게 되면 기록하도록 하겠다. 세 번째, 같이 플레이하면 재미있다. 게임은 같이 하는 재미가 있다. 나는 주로 동생과 함께 게임을 했는데, 좋아하는 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혼자 게임 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혈맹원들과 일정 부분 이상 친해지면 현모도 할 수 있다. 사실 게임이 현실로 넘어오게 되면서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데, 사람을 너무 믿어서 생기기도 하고 욕심이 생기고 돈이 엮이게 되면 문제가 커진다. 하지만 이런 것을 조금 내려놓으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항상 사람은 적당히 조심하고 적당히 즐겨야 한다. 사람들 좋다고 간 쓸개 다 빼주면 위험하다.
2019.7.14. 현재 혈맹에 가입하다-주군 혈맹.
혈맹을 선택하고 군주의 선택을 받다. ‘주군’ 혈맹과 함께 하게 되었다. 나는 혈을 자주 옮겨 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최대한 얌전하고 신사적으로 게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기 때문에 혈맹을 고를 때도 신중하게 고르고 한 번 혈맹을 정하면 거의 뼈를 묻는 편이다. 그리고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혈맹 챗도, 전체 챗도 많이 사용하지 않고 혈맹 단체 톡에서도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게임에서 사용하는 캐릭터명, 닉네임 등은 그 사람의 철학, 가치관, 용모 등등을 가장 직관적으로 한방에 알 수 있게 해주고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그렇기에 이름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주군’이라고 하면 군주를 주군이라고 하며 충성된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는가? 나는 한 명의 혈맹원으로서 군주에게 충성을 바치는 그런 환타지적인 로망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동고동락하며 즐겁게 게임했으면 좋겠다. 주군혈 파이팅이다.
2019년부터 한배를 탔으니, 꽤 오랫동안 함께 게임했던 혈원들을 직접 만났다. 혈원 중 자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이 계셔서 그 가게 매출도 올려줄 겸, 미국으로 이민가는 동생 환송회도 할 겸, 겸사겸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혈원 중에 나이가 같은 친구도 있고, 형도 있고, 동생들도 있고. 다들 사람 좋고 열심히 살아가면서 틈틈이 게임을 즐기는 성실한 사람들이었다. 어느 집단을 가던 이런 모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고, 약간 이상한 사람도 있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 혈원들은 그런 사람이 없었다(모든 혈원들을 다 만난 것은 아니지만). 게다가 서로 이미 친하게 지내고 있었던 팀들이 있어서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저 멀리 전라도 광주에서 서울까지 오신 팀은 1박을 잡고 하루 여행을 왔다고 하는데, 고생하셨고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도 또 좋은 시간에 좋은 곳에서 만나길 바라면서 좋은 만남을 가지고 헤어졌다.